최종편집: 2024-06-16 10:59
내가 경찰에 입문한지 25년 뒤돌아 생각해보면 주민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몇 번이나 해봤을까?
생각해보니 참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 어색했다. 처음 아내를 만나 연애시절에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해본 것 같다. 그 후로는 사랑이라는 말을 잊고 산 것 같다. 그때는 아내가 투정 부려도 사랑스럽고 약속시간에 늦어도 사랑스럽고 헤어지자고 심한 말을 해도 사랑스럽고 모든 것이 이해되고 사랑스러웠던 것 같다.
이유가 무엇일까? 나에게 상처주고 힘들게 해도 사랑스럽고 행복한 이유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이유는 내가 모든 것을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내 가슴에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상대에 대한 사랑이 그 마음을 갖게 한 것이다. 지금은 그 마음이 통한 그 사람과 눈빛만 봐도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서로 아끼며 살고 있다.
이제 내 인생의 두 번째 사랑은 주민이고 싶다. 가족들과 살아온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한 경찰관이라는 직업이 주민의 안전과 질서유지에 기울이다 보니 주민들을 제재하는 부분도 없지는 않았지만 공동체의 질서유지 차원에서의 제재이다. 이런 일들이 주민 개개인에게는 아픔으로 느껴질 수 있고 경찰관은 경계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제 이런 주민들에게 말하고 싶다.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순직한 경찰관과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장에서 위험을 무릎 쓰고 헌신하는 경찰관이 있으며 주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여러분들의 곁에 언제나 도움을 요청하면 행복한 마음으로 찾아가는 경찰관이 있다는 것을
나 또한 주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주민과 마음이 통하여 평생 아내처럼 편한 상대로 서로 아끼며 사랑하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 연애시절 설레는 마음으로 사랑한다고 고백 해야겠다. 경찰관은 주민을 ‘사랑합니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