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뉴스365] 가 열린다슬로시티 대흥의 특별한 여행길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마련한 소박한 잔치인 손바닥정원 가을잔치가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슬로시티대흥 일원에서 열린다.
손바닥정원은 오랜 세월 이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작은 뜰에 담아놓은 예쁜 마음을 들여다보는 동네 마실길이다.
지난해부터 조성하기 시작해 올 봄부터 선보이고 있는 '손바닥정원 둘러보기'는 말 그대로 마을의 손바닥만한 작은 꽃밭을 둘러보는 여행길이다.
향교마을 부녀회장 조경원 씨는 "하루종일 논과 밭에서 고된 노동을 하고 해질녘 집으로 돌아오는 아낙의 손에는 옆집에서 나눠준 채송화 한포기가 들려 있지요. 저녁 쌀 앉히기 전 아직도 한 손에 들려있는 호미로 얼른 마당 귀퉁이를 훅훅 파 모종을 심어놓고 물을 주고서야 부엌으로 들어갑니다. 이렇게 가꾼 동네 손바닥 만한 꽃밭을 방문객들에게 쉬어갈 수 있도록 제공하기로 했어요"라고 말했다.
슬로시티 대흥 안에는 이렇게 열어놓은 뜨락이 50여 곳 있다. 주민들은 흔쾌히 내 집 마당을 방문객들이 쉬어가도록 제공하고 있다.
마을의 작은 정원에는 하나하나 이름을 붙여 줬다.
전문가 못지않은 정원 가꾸기를 하는 '가위손의 덩굴장미 정원', 초봄에 꽃 심고 그 꽃이 지면 콩 심어 먹고 콩을 수확하면 다시 꽃밭이 된다고 해서 '꽃 심고 콩 심는 담벼락 꽃밭', 여름이면 달리아가 흐드러지게 피는 '범수엄니의 달리아 정원'. 오래된 향나무가 일품인 '대흥의원 향나무 정원', 벽화가 있는 꽃밭 등 한 곳 한 곳 정감 있는 이름표를 달고 방문객들을 기다린다.
손바닥 정원은 세 코스가 있다.
1코스는 상중리 마을을 둘러보는 마실길로 가위손의 정원이 멋지다.
2코스는 동서리 마을을 둘러보는 마실길로 돼지감자꽃과 달리아가 무성한 정원, 나지막한 돌담 따라 줄지어 있는 키 작은 꽃, 달팽이미술관의 운치 있는 의자, 동네를 지키는 솟대가 멋진 마을회관 앞 정자에서 쉬어갈 수 있다.
3코스는 향교마을을 둘러보는 코스다. 마을 가운데 자리한 600년 된 향교와 은행나무가 장관이고 풀각시 뜨락을 비롯해 꽃을 사랑하는 주민들이 가꾸어 놓은 뜨락에서 오래된 마을의 역사와 전통을 느껴볼 수 있다.
동네 자투리땅과 내 집 뜨락을 소박하게 가꾸어가고 있는 슬로시티 대흥, 그곳에는 꽃보다 아름다운 마음이 있다.
가을잔치 기간에는 여러 가지 체험과 볼만한 전시회도 마련돼 있어 가족나들이로 제격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