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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길…배윤진

기사입력 2014.06.23 20:13


하늘 닮은 바다
바다 닮은 사제
하얀 눈 밟고 찾아와
소금 같은 삶을 산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담아
밀려오는 파도 같은 추진력으로
요셉관 세워놓은 곳
신자들의 아늑한 쉼터가 된다

공동체 위하는 가슴으로
물고기들 숨 쉬게 하는 바다 되어
성당 마당 포장 일에 흘린 땀과 정성
발밑에 남겨 놓고 편안함 준다

키는 9척 인간미 흘러넘치며
털신과 고무신을 즐겨 신고
풍산개 장군이를 좋아하며
어린이를 위한 그네 만들어
아이들 찾아오게 하는 사제
그네 타며 기뻐 한다

사제가 되신 길 여쭈면 "팔자여 팔자"
웃음 속에 드러나는 희생정신
주머니 속 흑백 사진 속으로 살며시
들어갔다 오시는 오남매 중 셋째
한 생을 신자들을 위해 온전히 바치는
아름다운 길 묵묵히 걸어 간다

- 배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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