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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성지, 천주교 순교 중심지로 세계인 이목 집중

기사입력 2014.08.12 09:45
▲군청 후정 신앙 증거터에서 성지순례 중인 천주교 신자들
 
[굿뉴스365] 홍성군 홍성순교성지에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한국을 공식 사목 방문하는 가운데 홍성은 국내에서 천주교 순교자가 두 번째로 많은 곳이다.

특히 이번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124위 시복식에 원시장, 방, 박취득, 황일광 등 4인의 순교자가 포함됐다.

홍성을 포함한 내포지역은 일찍부터 천주교가 크게 퍼졌으며 그만큼 천주교 박해로 인한 순교자도 많아 1792년 신해박해 때 원시장(베드로)이 충청지역 최초의 순교자로 기록된 이래, 박해 초기 8명, 중기 4명, 병인박해 때 200명 등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순교자가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증명하듯 「순조실록」의 기록에 따르면 정언 이의채가 "홍주는 사학(邪學)에 가장 심하게 물든 지역이니 홍주목사를 붙잡아 국문하자"는 내용의 상소를 올릴 정도였다.

홍주순교성지의 특징은 홍주성 내 신앙증거터 3곳과 순교터 1곳, 홍주성 외에 참수 순교터, 생매장 순교터 등 총 6개의 순교성지가 북두칠성 모양으로 조금씩 거리를 두고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곳은 내포지역에서 붙잡힌 천주교 신자들을 홍주목으로 끌고와 처형하는 순교자의 피가 서려있는 성지이며 이번 16일 열리는 124위 시복식에 포함된 원시장(베드로), 방(프란치스코), 박취득(라우렌시오), 황일광(시몬) 역시 홍주성에서 처형당한 순교자다.

충청도 첫 순교자 원시장(베드로)은 55세에 천주교에 입교해 끊임없는 선행을 행하다 체포돼 옥중 세례를 받고 추운 겨울 몸에 물을 뿌려 61세에 동사했으며, 마을 사람들은 그의 행실을 보고 하루 동안 30가구나 천주님을 믿게 됐다.

관아 감사의 비장까지 지낸 방(프란치스코)은 사형수에게 주는 마지막 식사를 받고 기뻐하며 유언을 남겼는데, "창조하시고 보존하시는 것도 천주 은혜지만 관장이 이렇게 후한 대우를 해주는 것도 섭리이자 은혜인데 어찌하여 그대들은 슬퍼하고 풀이 죽어 있습니까?"라고 하며 교수형을 당한다.

박취득(라우렌시오)은 곤장을 1천4백대나 맞아 피투성이가 되고 숱한 고문을 받고도 죽지 않자 새끼줄로 목졸라 죽여 달라고 청해 30세에 순교했다.

황일광(시몬)은 홍주출신 백정으로 사람취급을 받지 못했던 그가 천주교 신자들로 하여금 처음으로 사람대접을 받고 "나에게는 두 개의 천국이 있습니다. 하나는 이 세상에 있고, 다른 하나는 죽은 후에 있는게 분명합니다"라고 외치며 참수터에서 45세의 나이로 순교했다.

홍성지역은 유교 대학자를 배출하는 등 보수적 성향이 강한 곳이지만 한편으로는 개방적이고 새로운 사상을 받아들이는 진취적인 모습도 갖고 있어 두 사상 간의 충돌이 수 많은 순교자를 배출하는 원인으로 보고 있다.
▲군청 후정 신앙 증거터에서 성지순례 중인 천주교 신자들
 

한편 이번 교황 방문은 공식 사목 방문으로 1989년 요한바오로 2세 교황 이후 25년 만의 방한으로 현 교황 즉위 이후 첫 아시아 방문이자 한국 단독 방문으로 그 의미가 크며 특히 일정의 대부분을 충청지역을 방문함으로써 세계에 천주교 순교성지로 충청권을 알릴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비록 교황의 방문지에 홍성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아시아·한국 청년대회 미사에서 홍주순교지의 중요성에 대해서 직접 말씀하실 계획이어서 이를 계기로 홍성과 홍주순교성지가 세계적 천주교 성지로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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