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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뜻 이어 매년 장학금 쾌척 '화재'

기사입력 2017.04.09 13:02
부여군 성동목장 이용우씨, 8년동안 장학금 기탁

 


[굿뉴스365] 어머니의 뜻을 이어 지역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한 장학금을 쾌척하는 이가 있어 화제다.

  

부여에서 목장을 운영하는 이용우씨(60. 임천면)가 8일 백제 무명 장졸들을 추모하기 위해 임천면 가림성에서 열리는 제39회 임천충혼제에서 지역 인재 양성에 써달라며 300만원을 기탁했다.

  

이용우씨의 장학금 기탁은 2010년부터 시작돼 이번이 8번째다.

  

이씨는 논산시 성동면에서 이곳으로 이주한 뒤 매년 지역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쾌척해 왔다.

  

이용우씨는 앞서 성동면에 거주할 때도 한 때 잘못된 길을 간 청소년들의 재기를 돕기 위해 문신 없애기 운동을 펼쳤었다.

  

이용우씨의 선행은 당초 어머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85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남의 농사 품팔이를 해서 모은 돈을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남몰래 기탁해온 어머니에게 감명 받아 주변의 어려운 학생들을 돕기로 한 것이다.

  

이씨의 어머니 김경식 여사(85, 논산시 성동면)는 남편이 급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홀로 살림을 꾸리며 남의 농사일을 도우며 번 돈으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온 것이다.

  

어머니가 남의 집 품앗이를 다닌다는 사실을 남에게 전해 듣고 함께 살 것을 제안했지만 어머니가 아무 말도 없이 한사코 거절해 이유를 알아보니 품삯으로 장학금을 주기 위해 아들과 함께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이씨는 장학금도 직접 드리고 건강도 점차 좋지 않으시니 함께 살 것을 제의했지만 김 여사는 아직까지는 힘이 있다며 자식의 도움을 거절했다.

 

김 여사는 지금도 자식들이 주는 용돈과 자신이 일을 해서 번 돈으로 학업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부터 이용우씨는 어머니의 선행을 본보기로 비행청소년 선도와 재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해 왔으며 부여로 이주한 후로는 직접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김 여사는 장학금 사용처 등을 묻는 질문에 "요즘은 건강이 전만 못해 일을 자주 못한다. 그래서 1년에 5~6명 정도의 학생들 밖에는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더 이상 언급을 피했다.

 

이용우씨는 "어머님이 어떻게 돈을 모았다는 것을 알기에 큰 감동을 받았다. 주변에서 늙은 어머니에게 일을 나가게 한다며 눈총을 받기도 했지만 어머니의 뜻을 알기에 말리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동안 한 번도 내색을 하지 않은 어머니에게 좀 서운하기도 하지만 그 일을 알았을 때 북받치던 감동에 적지만 제가 지역인재를 돕기로 마음먹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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