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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연학회, 훈련병 ‘흡연 시범허용’ 반대

기사입력 2022.02.09 13:47
9일 성명… “시대착오적·시대 역행적 처사로 즉각 철회돼야”
육군훈련소, 1월 28일부터 2개 교육대 대상 훈련병 흡연 허용
논산 육군훈련소

 

[굿뉴스365] 대한금연학회는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훈련병을 대상으로 흡연 시범허용을 반대한다고 9일 밝혔다.

 

앞서 육군훈련소는 지난달 28일부터 훈련소 내 2개 교육대를 대상으로 훈련병의 흡연을 허용하고, 시범 적용 결과에 따라 훈련병 전체로 확대할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연학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육군훈련소의 훈련병 흡연 허용은 군장병의 흡연율을 감소시키기 위해 십수 년째 추진해 온 국방부의 흡연규제 노력을 일거에 물거품으로 만드는 시대착오적이고 시대 역행적인 처사로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에 따르면 병사의 흡연율은 같은 연령대(만 19~29세)의 일반 국민(2018년 기준 34.9%, 2019년 기준 37.8%)보다 높은 흡연율(2018년 기준 40.3%, 2019년 기준 39%)을 보여준다. 따라서 오히려 더욱 적극적인 금연지원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이라는 것.

 

또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높고, 감염 시 증상이 악화할 가능성이 증가한다.

 

보건복지부는 2015년 이후 매년 약 4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부대 내 금연지원 활동을 하고 있지만, 부족한 예산 때문에 금연서비스 혜택을 받는 장병 수는 전체 장병의 3~5%에 불과하다.

 

금연학회는 "관계기관과 책임자가 이러한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와 이해가 부족하여 일부 훈련병이 제기한 민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결정을 했다면 즉각 입장을 수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훈련병이 집단생활을 하는 훈련소 내 흡연 허용은 매우 위험한 정책”이라며 "어느 때보다 금연을 강조해야 할 시기에 흡연을 허용하겠다는 육군훈련소의 발상은 부분만 보고 전체를 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시각”이라고 비판했다.

 

또 "흡연하던 훈련병이 입소 후 겪게 되는 니코틴 금단 증상은 흡연 허용으로 풀 문제가 아니라, 체계적인 금연지원 정책을 통해 풀어야 한다”면서 "지금은 육군훈련소 책임자들이 훈련병에게 흡연을 허용할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흡연하는 훈련병의 금연을 지원할 방법을 고민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훈련병 흡연 허용은 비흡연 훈련병의 간접흡연 노출 위험을 증가시키고 비흡연 장병의 흡연 시작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며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훈련병 흡연 허용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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