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11-13 02:20
"빛 축제가 설마 안열리겠나”라며 설마 하는 말도 있고 "빛 축제가 안 열리기만 해봐라”라며 벼르는 듯한 목소리도 들린다.
금강 수변상가 번영회에선 ‘그나마 빛 축제로 장사가 어려운 겨울을 근근이 버텼는데’ 라며 예산 전액삭감의 철회를 바라고 있다.
금강 수변상가 번영회에 소속된 상인수만 497명이다. 번영회 소속이 아닌 상인들까지 합치면 그 수는 천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세종시 살림에 가장 혁혁하게 일조를 하고 있는 시민들이다.
정치인들은 입만 열면 민생을 이야기한다. 연일 민생과 관련된 법안들을 수도 없이 발의한다. 정작 입법이 되는 법안은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민생법안을 발의한다. 대부분은 정쟁 속에 사그러 들지만.
정치인들이 가장 즐겨하는 말이 민생 속으로다. 그들은 과연 민생을 제대로 알고 그런 말을 할까.
국회의원이든 시의원이든 ‘민의의 대변자’라고 강변하며 자신과 뜻이 다르거나 반박하면 민의를 거스렸다고 한다. 과연 그런가.
5백여명의 상인이 세종시민들의 민의를 대표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이들의 생계를 위한 외침조차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들의 주장이 공허한 메아리가 된다면 누구도 민생이란 말을 함부로 입에 올려선 안될 것이다. 민생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주변에 있다. 어려움에 신음하는 이들을 외면하고 무슨 민생을 논할 수 있을까.
빛 축제가 열리지 않음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시민은 상인들뿐만 아니다.
이곳 세종에 적을 둔 한국영상대학교 학생들도 있다.
이 학교의 학생 수십명은 빛 축제 현장에서 그동안 열정과 노력을 쏟아 부어 준비한 프로젝트를 발표할 기회를 잃고 만다. 이들에게 빛 축제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대학과정에서 배우고 닦은 배움의 결과를 평가받는 자리이기도 하다.
빛 축제장은 시민들에게는 즐거움을 주고 외지인들에게는 세종의 매력을 선보이며 상인들에게는 생계에 도움을 주는 장이다. 여기에 더해 학생들에게는 지역 사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심어주고 나아가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청년들의 정주여건 조성에도 일조할 수 있는 자리다.
특히 국가균형발전과 인구 소멸지역에 대한 배려가 담겨 있는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사업의 참여를 통해 지속 발전 가능한 교육 모델을 창조해 내는 장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관광을 통한 세종시 미래 먹거리와 민생과 직결된 지역 상인의 생계 문제, 그리고 청년들과 세종시가 협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내는 곳이 바로 세종 빛축제다.
주민의 바램과 민생을 외면하는 시의회가 있을 수 있나.
‘있을 때 잘해’라는 노래 가사처럼 의원들은 그나마 시민들이 알아주고 박수 칠 때 잘해야 한다.
즉 민의에 어긋나면 언제든 외면 당 할 수 있다. 그게 바로 오늘이 될 지도 모를 일이다.
민심은 한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민의는 항상 같은 것이 아니다. 언제, 어디서 변할지 모르는 것이 민심이고 민의다.
맹자께서도 민심은 물과 같다고 하지 않았나. 물은 배를 항구로 인도하기도 하지만 성난 파도가 되어 배를 엎어버리기도 한다. 이게 민심이다.
세종시의회에 아무리 버스가 필요하다고 해도 상인들의 생계는 물론 학생들의 미래와 바꿀 수는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