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01-18 21:57
[굿뉴스365] 천안에 소재하는 한 뉴스매체가 현직 아산시장을 비판하는 기고를 게재하며 ‘가짜시장’이라는 제하로 글을 실었다.
물론 기고는 외부에서 기고한 글을 단순히 옮겼을 뿐이라고 하겠지만 좀 더 신중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당연히 기고는 제목에서 내용까지 중언부언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어쩌면 이런 글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다만 글 제목과 관련해 부언한다면 대한민국은 엄연히 3심제도가 확고한 민주국가다.
아마도 그 글을 쓴 사람이 민주주의에 대한 소양이 부족했던게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든다.
다시 언급하지만 대한민국은 재판이 시작되어 대법원의 판결이 나기 전까지 누구도 그 자격을 상실하지 않는다. 만일 1심이나 2심의 판결만으로 여론 재판이 되어 죄가 확정된다면 대법원은 존재할 이유도 없거니와 수없이 많은 이들이 미리 범법자가 되었을 것이다.
심지어 시간이 지나고 시대가 변하면 범법자도 재심을 통해 무죄가 되는 경우를 적잖이 봐 왔다.
‘일각 여삼추(一刻如三秋)’라고 자신이 싫어하거나 아니면 자신의 이익과 반대되는 인물이 시장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하루라도 빨리 물러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면 십분 이해는 한다.
하지만 아직 재판은 끝나지 않았다. 모든 재판이 끝나고 결론이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대로 재판결과가 귀결되었을 때 해도 될 말이다.
이제 고법의 판결이 불만족스러워 대법에 상고하는 시기에 나올 글은 아니다.
결국 이 글은 이 글을 실어준 언론매체도 마찬가지지만 몇 가지 추론이 가능하다.
첫 번째는 박경귀 아산시장이 자신의 신념이나 이익에 배치되는 인물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글을 작성하거나 게재하며 ‘시민의 알권리’를 내세우지는 않겠지만 내세워서도 안 된다.
박 시장의 재판 관련내용은 이미 시민들도 대다수가 알고 있는 사항이다. 이글을 작성하며 ‘내가 이런 사람이다’라거나 혹은 ‘우리가 이런 언론이다’라고 내세우고 우쭐하는 마음이 있던 건 아닐까.
두 번째는 끼리끼리 현상에 너무 집착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결속이겠지만 자칫 ‘바보들의 행진’도 될 수 있다.
혼자 생각하기에 너무 기가 막힌 제안을 혼자만 알기에는 아까워서 다른 이들에 알리고 거기에 동조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제안에 심각한 오류나 잘못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또 다른 바보들을 규합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그야말로 ‘내로남불’이다.
흔히 ‘’내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끌을 용서 못하는 것(目不見睫)‘으로 본인 혹은 본인이 속하거나 본인과 밀접한 집단이나 인물의 잘못은 보이지 않고 다만 나와 다른 이의 허물은 커 보이는 것이다.
박경귀 시장이 비록 비방목(誹謗木)이나 감간고(敢諫鼓)를 설치하지는 않았지만 시민의 말을 바로 듣고 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글쓴이는 박 시장이 ‘2년 동안 위선과 독선으로 시정을 파탄시킨 죄목, 신성한 법정에서 가증스러운 거짓말과 쩐의 권력, 가짜 변론으로 사법정의를 무너트리려고 공모하며 시민을 우롱한 죄, 여러 건의 사법절차가 진행되는 등 물증이 차고 넘쳐나는 슬픈 아산’이라고 표현했다.
본인의 눈에 위선과 독선이었을 런지는 몰라도 적지 않은 시정 활동이 많은 시민들이 공감했던 사항들이고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념을 행동으로 옮긴 용기의 발로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이후 말로 형용이 쉽지 않은 부분을 지적한 것은 글쓴이의 무지와 경망으로 차지하자.
이어 가짜 변론 운운은 뒤 이은 자신의 뒷말을 뒤집는 결과임을 모르는가. 항소심은 옳고 대법원의 결정은 잘못됐다는 판단의 근거를 필자는 알 수가 없다.
‘가짜시장’ 어쩌고 할 때부터 보지 말았어야 할 것을 끝내 다 보고만 눈을 씻고 싶다.
시민은 물이다. 시장은 그저 물위에 떠 있는 조각배에 지나지 않는다. 물은 순풍을 타고 순항하면 목적지에 데려가지만 화가 나면 배를 뒤집기도 한다. 배가 항구에 도달할지 중도에 풍랑을 만나 전복될지 그저 지켜 볼 뿐이다. 앞서 가려는 자, 앞서가려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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