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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멈춤의 날' 참여여부 교육감도 의견 갈려

기사입력 2023.08.30 04:21
보수성향 교육감들, '공교육이 멈춰서는 안된다' 휴업 반대
진보성향 교육감들, '학교 휴업 학교장 재량' 집회참여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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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29일 시 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굿뉴스365] 오는 9월4일 사망한 서이초 교사 49재날로 예고된 ‘공교육 멈춤의날’ 행사 참석여부와 관련 진보와 보수 교육감의 대응 방안이 뚜렷이 구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교육부는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17개 교육감들과 정담회를 가졌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 보수성향 교육감들은 ‘공교육이 멈춰서는 안된다’며 수업을 하지 않고 집회에 참석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한 교육부의 입장을 지지했다.


반면 진보성향 교육감들은 "학교의 임시휴업은 학교장의 재량”이라며 교사들이 이미 너무 많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집회참가자들에게 불이익을 줘서는 안될 것이란 입장이다.


경기도 임태희 교육감은 "교권을 위해 학생수업을 멈추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집회를 찬성하면 교권 회복에 동참한다고 해석하고, 참석하지 않으면 교권 회복에 반대하는 것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주말에 이루어지는 교원 집회에 대해 교육청, 교육부가 ‘잘못됐다, 해서는 안 된다’고 한 적은 없다”면서 "학생수업이 보장되면 하지 말라 할 수 없으며 자연스럽게 동참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모두 뜻을 같이할 것”이라고 했다.


강은희 대구시 교육감도 "공교육은 어떠한 상황에도 멈춤 없이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공교육 멈춤의 날'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최근 초임 교사로 생을 마감한 안타깝고 참담한 일을 겪으면서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묵묵하게 열과 성을 다해 헌신하는 모든 교사들에게 깊은 감사와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그는 "오는 9월4일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교사를 추모하는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공교육을 멈추겠다는 것에 대해서는 교사들의 자제를 부탁한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가공무원으로서의 의무를 저버리는 집단행동과 학생들의 학습권을 포기하는 연가, 병가 사용 등의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육감은 또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교권 확립을 위한 교사들의 움직임이 어떠한 상황에도 포기해서는 안 되는 공교육의 중단으로 이어진다면 우리가 나아가려는 방향과 본질을 훼손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며 "공교육을 바로 세우고 교육현장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어떠한 멈춤이나 빈틈도 발생하지 없도록 단 한명의 교사도 빠짐없이 교육현장을 지켜 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언급했다.


반면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김지철 충남도교육감, 천창수 울산교육감 등 진보성향 교육감들은 한목소리로 "교육활동 보호는 교사들의 협조와 협력이 있어야 성과를 낼 수 있는데 교사들을 징계했을 경우 과연 교사가 교육청이나 교육부를 믿고 함께 계속할 수 있을까"라며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은 학교 사정에 따라 교장의 재량으로 휴업을 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학부모나 교사 의견도 수렴할 것"이라고 밝혀 교육부의 방침과는 달리 ‘공교육 멈춤의 날’ 교사들의 현장 참여를 지지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교육부는 서울 서이초 교사의 49재인 9월 4일에 연가, 병가 사용이나 학교 재량휴업을 통한 교사들의 자발적인 추모 움직임을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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