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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세종시, 겨울밤 ‘빛. 빛, 그리고 빛’

기사입력 2022.12.27 02:07
조치원역광장, 상리은행나무길, 보람동 금강수변공원 영롱한 빛의 향연

[굿뉴스365] 볼을 에는 듯한 매서운 날씨가 잠시 주춤거린 26일 오후 5시. 동짓달 짧은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무렵 세종시 출입기자 일행은 빛의 향연으로 초대됐다.

 

우리는 제각기 홍보를 잘해 보리라는 야무진 맘으로 카메라를 다시 매만지는 등 설렘과 기대를 안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에서 누군가 ‘경관 불빛이 다 켜졌답니다’라는 소리에 기대에 찬 맘은 더욱 부풀었다.

 

세종시청에서 출발해 20여분을 달린 버스는 조치원역 광장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높다랗게 세워진 나눔 온도탑과 2027년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 성공이라고 크게 쓰여진 LED 사인몰과 함께 성탄트리가 눈에 들어왔다.

 

그 주변 역광장 화단에는 새빨갛고 노란색의 은하수조명과 은은한 빛의 LED수국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는 지난 정원박람회에서 사용한 것을 재활용한 것이라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세종시의 알뜰함이 묻어난다.

 

광장을 한 바퀴 돌아 본 우리는 상리 은행나무길로 향했다. 역광장에서 조천교앞까지 중심가로와 은행나무길 600여m에 달하는 거리의 나무와 화단, 가로등에 형형색색의 현란한 불빛들이 발걸음을 잡는다.

 

이는 교육부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지역공헌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영상대학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역 랜드마크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이에 맞춰 상가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자기 상가 앞 나무를 장식하는 등 주민과 시와 대학생들이 한마음으로 지역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원도심 상권을 활성화하겠다고 나선 결과다.

 

개인적으론 역광장을 비롯, 600여m에 달하는 거리 장식은 다소 산만함을 노출했다.

어느 한 곳에 집중적으로 설치하거나 구성했다면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조치원역 불빛을 뒤로하고 비단강을 향한 버스는 퇴근시간이 겹쳐서인지 길이 꽉 막혔다. 더딘 걸음을 한참을 달려 시청 앞 금강수변공원에 도착했다. 조치원역 일원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금강보행교 광장 중심 양 옆 120m의 공간은 ‘비단강 불빛거리’라는 이름으로 주민들을 맞는다.

 

광장 중심에는 7개의 성탄트리가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이쁘다 이뻐!, 진짜 이쁘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주변의 금강보행교 불빛 뿐 아니라 강 너머로 멀리 아파트의 불빛들이 더욱 운치를 더했다. 게다가 잎을 떨궈버린 앙상한 철쭉군락은 불빛과 함께 새로운 생명의 은하수로 피어나 밤하늘과 금강변에 온통 은하의 신세계를 선보인다.

 

또 LED의자와 하트 모양의 포토존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사진을 찍고 싶다는 맘을 불러일으켰다. 포토존을 지나 형형색색의 화려한 터널은 블랙홀처럼 보는 이들을 빨아들이는 듯 했다.

 

우리는 "이런 기회를 자주 갖자”라는 뜻의 ‘이기자’를 외치며 빛의 향연 세종시의 경관 조명 투어를 마무리했다.

 

빛으로 표현된 젊은 세종. 겨울밤 세종시민을 넘어 온 국민의 볼거리가 되길 기대한다.

   

비단길 불빛거리 (3).jpg
금강수변공원 빛의 터널

 

조치원 은행나무길.jpg
상리 은행나무길 가로수 장식조명과 오징어등

 

비단길 불빛거리 (2).jpg
금강보행교 광장 중앙 성탄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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